ECMAScript 언어 표준과 TC39

자바스크립트의 역사를 극단적으로 간략히 서술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자바스크립트는 1990년대 중반, (지금은 사라진) Netscape Navigator 브라우저에 동적인 부분을 더하기 위한 목적으로 Brianden Eich에 의해 개발되었다. 인기를 끔에 따라 Microsoft는 (저작권 이슈를 피하기 위해) JScript라 이름 붙인 자바스크립트의 방언을 개발했다. JScript는 1996년 8월, IE 3.0에 포함되어 배포되었다.

이후 Netscape는 언어의 표준화 및 명세화를 위해 자바스크립트를 Ecma 인터내셔널(Ecma International)에 제출했다. Netscape와 Microsoft 등 이해당사자 간의 이름을 둘러싼 합의 끝에 ECMAScript라는 이름과 ECMA-262, “ECMAScript 언어 표준(ECMAScript Language Specification)”이 탄생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자바스크립트는 ECMA-262을 만족하는 구현체를 가리킨다. Ecma 인터내셔널의 여러 기술 의원회(Technial Comittee, 이하 TC) 중 TC39 라는 의원회가 이 명세를 관리한다.

ECMAScript 언어 표준

1997년 6월에 발표된 첫 번째 판(edition)을 시작으로 2017년 12월 현재까지 ECMA-262의 총 8개 판이 존재한다. 각 판은 판 번호 또는 발표된 연도를 따라 이름붙여진다. 예를 들어, 2015년에 발표된 6판의 경우 ECMAScript2015 또는 ECMAScript6 이라 (또는 ECMAScript를 ES로 줄여 ES2015 또는 ES6이라) 불리운다.

그 중 약 9년만의 메이저 버전 업이 될 예정이었던 ES4는 굉장히 많고 복잡한 변경사항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 복잡도와 하위 호환성을 파괴하는 변경사항은 많은 논쟁을 야기했고, 결국 컨센서스를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한 ES4는 기각되었다. 비록 4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당시 제안되었던 기능 중 다수는 이후 점진적으로 표준에 추가되었다.

Technical Comittee 39

Ecma 인터내셔널의 여러 기술 의원회(Technial Comittee, 이하 TC) 중 ECMA-262 명세의 관리는 TC39 위원회가 맡고 있다. TC39의 구성원 목록은 Mozilla, Google, Apple, Microsoft 등의 메이저 브라우저 벤더를 비롯해 Facebook, Twitter 등의 다양한 단체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구성원이 표준을 올바르게 구현해야 할 책임을 갖는, 언어 표준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단체다. 엄밀히는 기업/단체가 구성원이지만, ‘TC39 구성원’ 이라는 용어가 해당 기업/단체가 보낸 대리인을 지칭하는 경우도 많다.

TC39는 정기적으로 만나 회의를 진행하는데, 회의록은 모두 웹상에 공개된다. TC39에서 내리는 결정이 단순 다수결이 아닌 컨센서스 체제로 이루어진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대부분이 동의하는 안이라도 한 명이 강하게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보단 합의를 이루어내기 위해 더 시간을 갖고 논의를 해 보는 식이다. TC39의 모든 의사 결정이 구성원 대다수의 이해관계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정책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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